런던의 럭셔리 백화점인 셀프릿지스(Selfridges)와 리버티(Liberty)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런던패션위크(LFW)시점에 맞춰 지난 주에 패션렌탈서비스 폽업매장을 오픈했다. 셀프릿지스는 허콜렉티브(Hurr Collective)를 2/10일 부터 2주 일정으로 리버티는 2/11일부터 약 7주간 마이워드롭HQ(MyWardrobeHQ)의 폽업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셀프릿지스 백화점 내 여성복 층에 오픈한 허콜렉티브(Hurr) 폽업 매장
허콜렉티브와 마이워드롭 HQ는현재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패션렌탈 서비스 스타트업으로서 모두 2019년 론칭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이워드롭 HQ는 패션상품들을 직접 보유하면서 이를 고객들에게 대여하는 방식인데 비해서 허콜렉티브는 피어투피어(peer-to-peer: 에어비앤비처럼 유저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거래하는 방식) 패션렌탈 플랫폼이다.
지난해 가을 론칭한 마이워드롭HQ는 영국 패션산업의 유명인사인 제인 셰퍼드슨(Jane Shepherdson, Topshop 다이렉터/Whistles CEO 출신)이 투자하고 있는 벤처다.
온라인을 통한 패션상품 대여는 NY베이스의 온라인 럭셔리 의류대여 사이트인 렌트더런웨이(RTR, Rent The Runway)의 성공에 힘입어 새롭게 떠오르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최대한 여러 번 사용한다’는 지속가능 패션의 관점은 물론 ‘소유(ownership)보다는 접근(access)’을 선호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패션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현재 패션렌탈서비스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피어투피어 대여 방식이다.
서브스크립션은 RTR(렌트더런웨이)가 개척한 후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등 다른 리테일러들이 도입하고 있는데 월간 일정액(RTR의 경우 $159/월, $89/월)을 내고 정해진 량의 의류를 대여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RTR의 언리미티드 멤버십의 경우 매월 19만원($159)의 비용을 내면 동시에 4개 아이템을 보유할 수 있고 수량 제한 없이 원하는 기간동안 상품을 대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수익을 현저히 높이는 방법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대여할 상품을 서비스업체가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배송, 드라이클리닝 등을 모두 운영하게 된다.
대표적인 피어투피어 렌탈서비스인 허콜렉티브(Hurr/ Hurr Collective)는앱을 통해서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이나 잡화(구매가 23만원 이상)를 리스팅할 수 있다. 현재의 1,000여 개에서 4,000개로 리스팅 아이템을 늘리는게 목표라고 한다.
이러한 운영의 부담에서 자유로운 패션렌탈서비스가 바로 피어투피어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영국의 허콜렉티브와 미국의 툴레리(Tulerie) 가 있다. 비즈니스모델은 앱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옷과 잡화를 현금화하고 싶은(상품 오너) 사람들과 구매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하고 싶은(대여자)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경우 거래는 직접(peer-to-peer)이루어지고 빌려주는 사람이 상품을 배송하고 드라이클리닝 하는 형식이다.
미국내 온라인 시장은 연간 20%씩 성장 중인데 2023년 까지 3조원($2.5bn)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GlobalData).
2019년 10월 H&M은 렌탈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제 대여는 패션리테일러와 백화점의 새로운 수익채널이 되고 있다. (사진:hm.com)
영국의 주요 백화점들이 이렇게 폽업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고객의 새로운 패션 소비방식’을 포용하는 동시에 향 후 백화점 내에서 ‘패션렌탈서비스의 사업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부터 시작된 패션리테일러및 미국 백화점들의 의류대여사업 론칭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여름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가 의류대여 비즈니스인 눌리(nuuly.com)를 론칭한 데 이어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스코치앤소다(Scothch & Soda),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에 이어 H&M도 지난해 10월에 스톡홀름 매장에서 의류대여서비스를 시작했다.
력셔리 백화점들이 패션렌탈서비스에 동참할 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류대여가 조금씩 메인스트림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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