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의류 매장…백화점 포맷이 정답?

Posted by Haesoon Jung on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의류 브랜드와 백화점들이 당면한 문제는 사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프라이마크와 함께 밸류패션(value fashion)의 대명사였던 뉴룩(New Look)이 지난해 사업실패로 자진파산 신청을 한 것을 비롯해서 200년 역사를 가진 166개 매장의 미드마켓 의류백화점인 더밴햄스(Debenhams)가 현재 법정관리 중이고 백화점체인, 하우스오브프레이저(House of Fraser)와 음반리테일러인 HMV 역시 사업 실패로 지난해 염가로 매각된 바 있다. 최근에는 7개 브랜드의 570개 매장을 소유하는 아캐디아그룹(Arcadia Group)이 자진파산 할 거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넥스트는 가장 대표적인 미드마켓 영국 패션리테일러로 옴니채널과 고객서비스가 특징이다.

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패션리테일러가 있는데 바로 영국의 국민 리테일러격인 넥스트(Next)와 밸류패션(value fashion, 저렴한 가격대의 패션) 의 상징인 프라이마크(Primark)다. 넥스트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 6조 2,000억원(£4.2bn)으로 2.5%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프라이마크는 6% 성장한 10조 3,500억원(£7bn)의 규모를 자랑한다.


1969년 창립한 프라이마크는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밸류 패션 리테일러로 유명하다.

넥스트와 프라이마크는 포지셔닝이 다른 (미드마켓 vs 밸류) 리테일러지만 최근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서는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 매장에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 또는 다른 브랜드를 믹스하고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을 추가해서 고객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백화점들이 제공하던 쇼핑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외에도 다른 리테일러를 매장내에 믹스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의류 브랜드와는 다른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 넥스트는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에 새로운 플랙십 매장을 오픈했는데 이는 과거 쇼핑몰이던 플라자(Plaza shopping centre)를 인수해서 2개 층의 40,000 sq ft 규모로 리뉴얼 한 것이다. 특히 넥스트 외에도 클락스 아동화(Clarks), 문구점인 페이퍼체이스(Paperchase),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헤마(Hema)와 넥스트가 소유하는 파티웨어 브랜드인 립시(Lipsy)를 숍인숍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영국의 커피숍 체인인 코스타 (Costa) 커피숍을 포함하고 있다. 여러 개의 브랜드와 상품 카테고리를 경험할 수 있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쉴 수도 있는 편안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라나 H&M, 톱숍(Topshop) 같은 기존의 하이스트리트 패션리테일러의 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포맷이 아닐 수 없다.


밝은 조명, 중간 중간 트렌드를 알려주는 마네킨을 이용한 스타일링 디스플레이,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로운 공간, 세련된 집기를 통해 매장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프라이마크 매장

프라이마크는 칙칙한 조명에 싸구려 상품을 촌스러운 레일에 꽉꽉 채워 넣는 구식의 매장을 탈피한 지 오래다. 특히 넥스트가 약 50%의 매출을 온라인에서 만들어 내는 것과는 달리 프라이마크는 100% 오프라인 판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매장은 유일한 판매 채널이 되고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특유의 ‘저렴한 가격’ 외에도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오픈한 버밍엄의 프라이마크 매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답게 다양한 상품, 휴식 공간, 라이프스타일을 믹스하는 시도를 보인다.


5층 규모의 버밍엄 매장은 백화점 같은 구성과 규모로 움직이는 프라이마크의 매장 컨셉을 보인다.

특히 지난 4/11일 오픈한 프라이마크의 영국 버밍엄 매장은 프라이마크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영국에서 187번 째(글로벌로는 365번 째)로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라이마크 매장 5개 층에 걸쳐 160,000sq ft의 쇼핑 공간을 가진다. 여성, 남성, 아동복과 잡화, 홈상품 뿐 아니라 최근 프라이마크가 적극 푸시하는 뷰티레인지 외에도 기프트 및 문구류, 완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오퍼한다. 이 외에도 레스토랑과 카페는 물론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숍인숍으로 변화를 준다. 남성복 층에는 밀스(Mills)와 파트너십으로 바버(barber) 숍을 배치하고 뷰티 상품 코너 옆에는 덕앤드라이 익스프레스(Duck & Dry Xpress) 와 조인해서 헤어숍을 제공하며 아동복 층에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하는 패밀리 타임을 위해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으로 카페를 오픈했다.


아동복, 완구류, 디즈니상품을 제공하는 코너 옆에 위치한 디즈니 카페는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프라이마크는 아직 온라인 판매를 운영하지 않는다. 물론 얼마 전 부터 상품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고 추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click & collect) 방식의 온라인 판매를 테스트할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배송이 아니라 매장에서 픽업하는 것처럼 프라이마크는 오프라인 매출이 비즈니스의 중심이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프라이마크 매장을 방문할 때 바구니와 트롤리에 상품을 골라 담으면서 ‘대량쇼핑’하게 된다. 프라이마크가 더욱 크고 현대화 된 매장, 그리고 편리하고 흥미로운 포맷의 숍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인 것이다. 온라인은 당분간은 프라이마크의 우선순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Share this post



← Older Post Newer Post →


Leave a comment

Please note, comments must be approved before they ar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