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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패션산업의 키 이슈는?


지난해는 코비드19로 얼룩진 한 해였고 현재까지 판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은 포스트판데믹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은 1/5일 자로 세번째 록다운을 실시하고 있다. 수퍼마켓과 약국, 세탁소 및 배달 음식점을 제외한  모든 매장은 임시 휴업 중이다.  

판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지난 3월 이후 록다운 발효와 해제가 반복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재택근무 중이고 식료품 구매 외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일이 별로 없는 특이한 라이프스타일에 길들여지고 있다. 


포스트판데믹 에도 오프라인 패션쇼핑은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비드-19는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F에 의하면 2020년 글로벌 성장은 4.4%나 하락했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수축이라고 한다. 록다운으로 패션산업 역시 어려운 한 해를 보냈고 결국 2020년 패션산업 이익은 무려 93%나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McKinsey). 대부분의 인사이더들은 2021년 사업이 지난해 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서 올해도 패션산업에게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미디어와 리포트들이 전망하는 2021의 주요 키워드는 디지털화와 M&A및 통합의 경향 그리고 지속가능성, 혁신 모델 등의 네 개로 요약된다.

디지털화

판데믹은 기존 패션산업 내의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의 비중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지난 12월 2주간(12/1-12/14) 글로벌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는(Salesforce) 등 코비드19 위기는 사람들의 쇼핑습관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영구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패스트패션 리테일러인 H&M과 인디텍스는 이러한 전환을 반영해서 오프라인 매장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많게는 30%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지며 대신 이커머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을 통한 DTC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제 이커머스는 연령층에 관계없이 가장 보편적인 쇼핑 채널이 되고 있다. 


DTC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글로시에는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팔 수 있다는 새로운 아니디어를 제공했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특히 가격대가 높은 럭셔리 세그멘트나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까다로운 카테고리(신발 등)에서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다. 가상으로 상품을 착용해 보는 AR앱을 통해 구매결정을 도와주고 반품을 줄이는 것은 물론 소셜미디어와 연계해서 마케팅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구찌의 스니커즈 앱이나 로레알의 가상 메이컵 앱은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디자이너 쇼룸은 이제  디지털 버전을 제공한다.

또한 B2B 패션 부문에서도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다. 판데믹으로 패션위크나 전시회 등이 일반적인(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디지털 포맷이 이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6월 록다운 상황에서 LFW(London Fashion Week)은 디지털 패션위크를 개최해서 영화, 비디오 디스커션, 워크숍 등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피티워모(Pitti Uomo)와 베를린의 여성복 전시회인 프리미엄(Premium), 암스테르담 베이스의 데님전시회, 킹스핀(Kingspin) 등은 모두 디지털 전시회로 전환했다. 또한 해외 여행이나 출장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디자이너 쇼룸들 역시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M&A 통합의 경향


124개 체인을 가진 영국의 대형 백화점인 데벤햄스는 지난 12월 파산절차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21년에는 판데믹으로 인한 사업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는 패션리테일러와 브랜드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미국의 JC 페니(JC Penney)와 니만 마커스(Nieman Marcus)백화점이 파산했으며 영국에서도 데밴햄스(Debenhams) 백화점을 비롯해서 톱숍(Topshop)을 소유하는 아캐디아 (Arcadia)그룹 같은 대형 패션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 도산하면게 되면서 M&A활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기업들이 작은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형 패션리테일러를 사모펀드들이 저렴하게 인수하는 것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커모(Sycamore partners)가 앤테일러(Ann Taylor)를 인수했으며 사이먼(Simon Property Group)은 JC 페니를 인수했다.


다운재킷으로 유명한 몽클레는 역시 아우터웨어  브랜드인  스톤아일랜드를  1조 5,230억원($1.4bn)에  인수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난 연말 VF그룹이 수프림(Supreme)을 인수한 데 이어 몽클레(Moncler)는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를 인수하는 등 하이패션 섹터에서도 M&A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Z세대 같은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를 향한 M&A 움직임이 기대된다.

지속가능성

몇 년 전부터 패션산업에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일어나고 있지만 2021년 포스트판데믹에서는 전체 서플라이체인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제 노동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환경을 고려하는 브랜드들을 선택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고 정보가 많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지속가능적이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는 액티비즘을 보이기도 한다.


리포메이션(Reformation)은  Z세대가  열광하는  지속가능성 패션 브랜드로 유명하다.


순환성 패션(circular fashion)은 현재 가장 뜨거운 토픽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속가능패션 부문에서 요사이 주목받는 부문은 순환형 패션을 위한 리사이클링이다.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패션상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이를 위해서 주요 패션리테일러와 브랜드들은 리세일(resale) 시장에 조인하고 있다. 지난 10월 리바이스는 중고 진스와 재킷을 판매하는 회사의 공식 사이트(seconhand.levi.com)를 론칭한 데 이어 런던에 순환형 패션을 홍보하는 플랙십 매장을 오픈했다. H&M 소속의 코스(COS)도 고객들이 중고 코스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cosresell.com)을 론칭하는 등 이제 중고를 사는 것은 최신 트렌드가 되고 있다.

혁신모델 기대

포스트판데믹에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트업,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 제조업 모델 등이 등장해서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공장이 고객의 니드에 맞는 커스터마이즈된 상품을 만드는 방식인 C2M(consumer-to-manufacturer)모델이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패션산업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알리바바(Alibaba)는 타오바오(Taobao)에 스페셜오퍼(Special Offers)라는 새로운 앱을 론칭해서 C2M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연계하고 있다.


12월 초에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AW 2021 컬렉션을 컴퓨터 게임 포맷으로 론칭하는 등 패션산업에서는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는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패션시즌과 컬렉션 시기 등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컬렉션 시점과 판매시점 간격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씨나우바이나우(See Now Buy Now: 컬렉션 발표시점에 구매할 수 있는)의 시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록다운 기간인 지난 5월에는 드리스반노튼(Dries Van Noten)을 비롯한 패션산업계 인사들이 기존의 글로벌 패션칼렌다(연중 시즌 컬렉션 발표 및 딜리버리 일정)를 소비자와 브랜드, 매장의 니드에 적합하도록 수정하자는 캠페인을 론칭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케링 그룹의 구찌와 발렌시아가는 컬렉션 시스템을 수정하고 있다. 구찌는 시즌리스 상품을 제공하는 4회의 주요 컬렉션(메인2, 프리 컬렉션 2)으로 압축시키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최근 발렌시아가 역시 젠더 포용적인 컬렉션을 연 4회 운영할 것을 밝혔다. 특히 컬렉션 소개 시점을 실제로 입는 시즌에 맞춰서 50%의 상품이 씨나우바이나우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21년이 밝았지만 코비드19가 언제 끝날지 아직 확실하지 않고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GDP가 판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021년 하반기나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때까지 생존해야 하는 것이 기업들의 과제가 되고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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