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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에 이어 ‘패스트홈’ 뜬다?

최근 H&M은 런던 중심의 쇼핑가인 리젠트 스트리트(208 Regent St)에 H&M Home 컨셉 스토어를 오픈했다. 2개 층으로 된 700 sqm(212평) 규모의 매장에는 H&M Home의 최신 컬렉션은 물론 다른 브랜드 상품을 편집해서 구성하고 있으며 매장 내에 쿨한 오가닉 카페와 입구에 플라워숍도 배치하고 있다.

H&M Home의 매니징 다이렉터인 앤더스 셔블롬(Anders Sjöblom)은 매장 오픈과 함께 ‘인테리어 산업에게 새로운 차원의 인스피레이션과 고객서비스, 콜래보레이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H&M은 이번 Home 컨셉 스토어에 매우 공들인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잡지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스타일링과 디스플레이로 마치 쿨한 럭셔리 호텔에 있는 것 같은 쇼핑경험을 제공한다.


H&M은 2018년 매출 26조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세계적으로 5,000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H&M Home 은 지난해 8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서 총 50개 단독 매장을 소유한다.

H&M이 홈상품(H&M Home)을 론칭한 것은 2009년이지만 그동안 메인 매장에 숍인숍의 형태로 운영하다가 단독 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현재 H&M Home은 세계적으로 50여 개의 단독 매장과 345개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런던의 웨스트필드(Westfield) 쇼핑센터에 처음으로 홈 컨셉 매장을 론칭한 이후 이번에 두번째 매장을 세계적인 쇼핑지역에 오픈하면서 H&M은 홈상품을 적극 푸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컨셉 스토어는 쇼룸의 성격을 가진다. 많은 고객들은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게 된다.

 H&M이 이처럼 패션 외에도 홈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새로운 성장 채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5년 인디텍스에게 추월당한 후 H&M은 이를 만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디텍스는(Inditex)는 2008년 이후 세계 No1 패션리테일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현재 No1 Inditex > No2 H&M > No3 Fast Retailing).


온라인 패션리테일러인 에이소스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론칭한 홈상품, ASOS Supply

물론 홈상품(Homeware)으로 움직이는 것은 H&M만은 아니다. 지난해 온라인 패션리테일러인 에이소스(asos.com)는 인하우스 홈상품 레인지인 에이소스 서플라이(ASOS Supply)를 론칭해서 영제너레이션을 대상으로 무난한 홈 상품이 아닌 ‘흥미롭고 대담한’ 디자인의 홈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프라이마크(Primark) 역시 광범위한 홈상품을 오퍼하고 있다. 자라홈(Zara Home)은 지난해 매출이 16% 증가한 312억원(£20.7m)을 기록하면서 홈상품 부문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알려진다.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들의 매장 입지는 (외곽에 위치하는) 홈/인테리어 전문 리테일러들에 비해 고객에게 쉽게 노출되고 접근성이 좋은 매력이 있다.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에 의하면 2018년(1/4 분기 - 3/4 분기)에 패션리테일러에서 홈상품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소비자 비율은 65.7%로서 전년 동기 대비 5.3% 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패션리테일러들이 Zara Home, H&M Home, ASOS Supply, Primark Home 등을 확장하면서 아이키아(IKEA)같은 기존 홈/ 인테리어 리테일러들의 시장 셰어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패션리테일러가 홈/인테리어 전문 리테일러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패션의 속성을 홈상품 디자인과 판매채널, 마케팅 전략으로 옮겨온 것이 오늘날의 소비자,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들은 트렌디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쇼핑 스트리트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티나는 매장, 쿨한 스타일링, 최신 분위기, 저렴한 가격의 H&M Home, 이제 `패스트홈`의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년 동안 패스트패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한 번 사서 오래 쓰는’ 부모 세대의 홈상품 구매 습관에서 벗어나서 매월, 매시즌 새로운 쿠션과 데코레이션 상품, 베드리넨을 구매하는 ‘패스트홈’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스타그램 제너레이션에게는 사진에 잘 나오는 인테리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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