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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 해제되면...소비 다시 살아날까?

영국은 지난해 3월 이후 코비드19의 확산을 막기위한 록다운 시행과 해제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영국정부는 강력한 록다운과 함께 백신접종을 푸시하는 전략을 병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코비드19 감염 환자 케이스및 사망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그리고 여기에 고무돼서 단계적으로 록다운을 완화하고 있으며 4/12일에는 의류 등 비필수 리테일 매장들이 다시 오픈함으로써 더이상 온라인 쇼핑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다.


옥스포드 스트리트, 4/12일 비필수 매장들이 모두 오픈했지만 아직은 프리판데믹 수준의 인파가 몰리지는 않는다.

3개월 이상 쇼핑센터나 의류 매장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픈 당일날 JD스포츠, 프라이마크, 해로즈, 셀프릿지스 등의 매장앞에서 줄을 서서 오픈을 기다릴 정도로 일부 리테일 매장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이렇게 적극적인 고객들의 방문에 힘입어서 비필수 매장 오픈일(4/12)에 쇼핑센터와 하이스트리트 매장의 방문율은 300%나 증가했다. 매장 오픈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고객들의 매장 방문율은 전년(록다운)대비 4배나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도 프리판데믹(2019년)보다는 25%나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젊은 쇼핑객들은 스포츠웨어와 스니커즈를 사기위해 스포츠 전문점과 하이엔드 백화점에 몰린다.  

록다운이 풀리고 이제 직접 매장에 가서 상품을 살 수 있게 되면서 런던의 주요 상권인 옥스포드 스트리트에는 사람들이 쇼핑백을 들고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리판데믹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한산한 편이다. 스포츠웨어와 스니커즈를 주로 판매하는 JD 스포츠는 젊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가고 있지만 자라나 프라이마크 같은 매장들은 매장 규모가 커서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붐비지는 않는다. 현재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가장 눈에 자주 띄는 쇼핑백은 셀프릿지스, JD 스포츠, 프라이마크 등이다.


리뉴얼 중인  옥스포드 스트리트의 매장들  

판데믹을 거치면서 옥스포드 스트리트에도 빈 매장이 생길 정도로 많은 리테일러들은 실패하거나 매장을 의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또한 록다운을 계기로 매장과 건물의 재개발 등의 공사가 진행되는 등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공사중이거나 매장을 임대, 리뉴얼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달 만에 오픈한 매장들은 그나마 오고가는 고객들을 매장안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대부분 30%-50%의 미드시즌 세일을 운영하고 있다.


늘 행인과 쇼핑객으로 붐비던 옥스포드 스트리트가 아직은 한산하다. 

오는 6/21일 록다운의 모든 규제가 완전히 풀리게 되면 사람들의 행동과 움직임이 자유로와 지면서 리테일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현재 가계 저축이 사상 최고 수준이며 영국에서 실업률이 낮아지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높은 가계 저축은 가계 지출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국내에서 고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에는 2월대비 구인이 16%나 늘어났으며 정리해고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결국 12월-2월 사이 3개월 간 영국의 실업률은 평균 4.9%로 낮아졌다. 실제로 록다운 중이던 3월에는 전 달 대비 리테일 매출이 5.4% 증가하는 (ONS,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등 지난해 록다운 시작 이후 영국의 소비자 자신감은 현재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다.


고객들은 디스플레이 된 상품들이 지난해 록다운으로 판매하지 못한  SS2020  컬렉션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리테일의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에서도 의류 매출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3월중 의류 부문 리테일 매출은 2월 대비 +17.5%를 기록했지만 프리판데믹에 비하면 아직도 42%가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3월 전체 리테일매출은 프리 판데믹(2020년 2월 기준)에 비해 1.6%가 증가했다. 다른 부문에 비해 의류를 적게 사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이엔드와 럭셔리 부문은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과연 올해 패션산업은 프리판데믹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매킨지(The State of Fashion 2021)는 2020년에 27%-30% 수축했던 패션산업은 2021년에 프리판데믹(2019) 대비 2%-4%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LVMH나 케어링(Kering)그룹의 실적은 프리판데믹 대비 +5.5%(케어링), +8%(LVMH) 성장하는 등 하이엔드 패션 부문은 느리기는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2021년의 패션산업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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