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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줄어든 런던 하이스트리트의 위기

코비드-19의 세컨웨이브로 프랑스는 다시 록다운을 선언한 가운데 영국 역시 사망율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영국 전역에 록다운이 불가피할 거라는 예측이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안티록다운(Anti-Lockdown)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판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실업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카나비스트리트에 빈 매장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산업은 혼돈을 맞고 있고 특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리테일은 유래 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런던의 경우 많은 브랜드들이 매장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임시 휴업을 내 건 것은 물론 아예 매장을 철수하는 등 판데믹으로 인한 변화와 피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매장에서 쇼핑을 시작하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이 시작됐다.


매장의 윈도에는 안전수칙은 물론 매장 운영 시간 변경에 대한 안내 포스터가 등장했다.

판데믹 쇼핑의 변화는 역시 마스크 사용과 안전수칙이다. 브랜드마다 매장 윈도에 코비드19관련 쇼핑 안전수칙 포스터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변화는 ‘영업시간 변경’이다. 기존의 10:00-21:00의 운영시간은 이제 11:00-20:00로 바뀌는 등 리테일러들은 매장 운영시간을 2시간 이상 단축하고 있다. 이제 10시에 오픈하는 매장은 프라이마크밖에 없다. 대부분의 패션매장과 백화점은 이제 11:00나 돼야 개점한다. 리버티 백화점의 플라워 숍에서 일하는 직원은 ‘언제부터 오프닝 시간이 바뀌었냐’고 묻자 ‘너무 오래 됐다’고 대답할 정도로 이제는 11시 개점이 일상이 됐다.


줄어든 고객을 매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일'을 어필하는 리테일러들 

그만큼 고객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백화점 오픈 후 10-20분이 지나면 명품 쇼핑백을 들고 백화점을 나오는 관광객들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자료(Visit Britain)에 의하면 2020년 영국내 해외 관광객은 77%나 하락했으며 그들이 런던 중심지에서 소비하는 규모 역시 10조 8,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임시휴업 중인 키고. 다양한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젊은 고객으로 북적이던 키코는 판데믹 시대의 안전쇼핑 기준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 중심쇼핑가의 매장임대 사인.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에게 판데믹은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늘 활기차던 쇼핑가들이 한산해지면서 아예 임시 휴업 중인 리테일러도 있다. 런던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국제적인 플랙십 매장들이 입지)의 코스메틱스 브랜드, 키코(KIKO) 매장과 스페인의 패션 브랜드인 데지구얼(Desigual) 매장은 휴점 중이다. 리젠트 스트리트의 바로 뒷골목인 카나비 스트리트(Carnaby St)는 상황이 더 나쁘다. 철수한 매장이 늘어나면서 ‘매장 임대(Shop To Let’) 사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심지 매장들이 휴업하거나 폐점한 것은 매우 낯선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판데믹으로 런던의 쇼핑가는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패션)리테일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누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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