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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스타일스와 빌리 아일리시…Gen Z의 스타일 아이콘

현재 가장 잘 나가가는 뮤지션인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는 인기있는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원다이렉션(1D) 그룹 해체 후 솔로로 활동중인 해리 스타일스는 여성적인 요소가 들어간 차림으로 유명하며 그래미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빌리 아일리시는 다양한 인스피레이션이 믹스된 루즈한 실루엣의 독특한 퍼스널 스타일을 보여준다.

페미닌한 요소를 강조하는 퍼스널 스타일을 보여주는 해리 스타일스는 최고의 베스트드레서로 꼽힌다. 

올해 26세의 해리 스타일스는 핑크색 수트, 화려한 플로랄 프린트 셔츠, 플레어 바지, 비치는 소재의 블라우스 등을 입고 진주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 여러 개의 반지로 스타일링하는 등 최근 몇 년 간 공연과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서 소프트하고 페미닌한 분위기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영국의 GQ가 그를 세계 최고의 베스트드레서로 꼽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영국패션어워즈(British Fashion Awards)에서 영국 스타일 어워드(British Style Award)를 수상하는 등 그의 스타일은 패션인사이더들에게 이미 ‘공인’ 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팬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그의 패션에 열광한다.


지난 2월 아카데미 어워즈에 참석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구찌의 시어(sheer) 블라우스를 입은 해리 스타일스

 그의 스타일과 구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구찌 상품을 많이 입는데다가 2018년 이후부터는 아예 구찌는 광고 모델이 되면서 구찌는 해리 스타일스가 제공하는 어필을 브랜드로 내로 들여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찌는 크리에이티브 다이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보여주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흐릿한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2015년 구찌를 이어받은 후 중성적인 분위기와 스트리트스타일을 믹스한 디자인 미학으로구찌는 Gen Z와 밀레니얼의 젊은 고객에게 어필했고 모기업(Kering Group) 이익의 80%를 만들어 내는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줬다. 구찌와 해리 스타일스의 취향은 미학적으로 아주 밀접해 보인다.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샤넬을 '빌리 아일리시 방식'으로 스타일해서 주목을 받았다.

빌리 아일리시는 겨우 18세지만 이미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최근에는 ‘그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을 기용’ 하는 것으로 유명한 007 영화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네온 컬러로 염색한 머리에 헐렁한 후디와 스케이터 스타일의 바지를 입는 빌리 아일리시는 그동안 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관능적인 매력을 강조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차림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오버사이즈의 샤넬 수트를 스트리트 분위기로 스타일링한 것처럼 빌리 아일리시는 1990년대의 힙합 및 스케이터 스타일에 게임에서 보는 사이버 이미지, 그리고 거기에 펑크와 고쓰(goth) 분위기를 모두 결합해서 자신의 오리지날한 스타일을 창조한다.  레드카펫 행사에서 샤넬과 구찌를 자주 입는 빌리 아일리시는 특히 샤넬을 Gen Z 소비자에게 2020년대 분위기로 어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샤넬이 쿨하고 엣지한 브랜드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 보다는 톰보이 같고 소박한 스타일의 빌리 아일리시를 팬들은 진정성 있다고 본다.

빌리 아일리시 스타일의 매력은 팝뮤직 인더스트리에서 여성 뮤지션이 화려하고 야하게 보이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반항적인 행동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쇼킹한 블루와 그린의 헤어컬러에 트랙수트을 입는 것은 빌리 아일리시의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매력으로서 Gen Z는 이를 쿨하다고 생각한다. Gen Z 는 지나치게 여성적이고 섹시한 것을 꺼리며 빌리 아일리시의 이러한 중성적인 스타일과 자신감 있고 진정성 있고 반항적인 애티튜드를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해리스타일스와 빌리 아일리시가 보여주는 스타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영 제너레이션은 이들의 음악뿐 아니라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일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스타일 미학이 성중립성(gender neutrality)이나 성유동성(gender fluidity)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어떤 것은 여자가 입는 것, 또 어떤 것은 남자가 입는 것, 이런 것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여성복과 남성복의 구분에 구애받지 않기 시작했다. 특히 Gen Z는 남성복과 여성복에 대한 기존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J. Walter Thompson Innovation Group, 2018)에 의하면 56%의 Gen Z는 이미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구분된 섹션을 무시하고 이를 넘나 들면서 쇼핑한다고 한다.  Gen Z 소비자를 위해서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구분을 없애는 전략이 필요한 것일까?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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