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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릿지스 백화점 매각한다

최근 셀프릿지스 백화점은 매각을 위한 비딩절차를 시작했으며 2-3개 사가 경합을 보일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지난 6월 백화점을 인수하고자 하는 잠재 바이어(비공개)가 나타난 이후 셀프릿지스 측이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를 어드바이저로 임명해서 운영 중인 매각과정이다.

현재 매각 대상은 셀프릿지스 백화점(영국 내 3개 체인)과 백화점 그룹이 소유하는 아일랜드 소재의 브라운 토마스(Brown Thomas)및 아놋츠(Arnotts) 백화점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매각 규모는 6조 3,630억원(£4bn)선이라고 한다.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셀프릿지스 본점. 16,900평(600,000sq ft)의 판매 면적을 가진다.

셀프릿지스 백화점은 1908년 해리 고든 셀프릿지(Harry Gordon Selfridge)가 창립했으며 지난 2003년 리테일 자이언트인 캐나다의 웨스턴(Weston) 패밀리가 9,513억원(£598m)에 인수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네덜란드(de Bijenkorf)에 백화점을 소유한다. 현재 웨스턴 패밀리는 25개 체인의 백화점을 셀프릿지스 그룹 내에 운영중인데 여기에는 캐나다의 홀트 렌프류(Holt Renrew)도 포함된다.


럭셔리 하우스부터 디자이너 컬렉션, 스트리트웨어까지 셀프릿지스에서는 가장 첨단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셀프릿지스 백화점은 영국은 물론 유럽, 세계적으로 가장 쿨하고 혁신적인 백화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상품이 있는 백화점을 지향하므로 그 가격대가 매우 광범위 한 것은 물론 뭔가 일어나고 있는 극장같은 백화점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백화점 내에 영화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과 연계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외에도 백화점 주차장을 인도어 스케이트보드 파크로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셀프릿지스는 환경 관련 액티비즘 마케팅을 운영하거나 젊은 디자이너를 홍보하는 이니셔티브를 운영하는 등 항상 업계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션프로젝트로 셀프릿지스는 '액티비즘 마케팅'의 대명사가 됐다.


알라나 웨스턴은 지난 10여년 간 셀프릿지스의 크리에이티브 다이렉터로서 특유의  진보적인 마케팅을 정착시켰으며 현재 셀프릿지스 그룹의 체어맨이자 오너다. 

지난 2011년 론칭한 프로젝트 오션(Project Ocean)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마케팅으로서 고객들에게 바다의 오염과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백화점 전체에 이와 연계된 상품과 디스플레이는 물론 멸종 위기의 생선을 판매하지 않는 등의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셀프릿지스는 ‘액티비즘 마케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젠더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젠더이슈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컨셉이자 이벤트다. 

이 외에도 2015년에는 젠더이슈를 포함하는 ‘어젠더(Agender)’의 캠페인을 론칭해서 성별을 없앤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패션에서의 유니섹스와 성중립성(gender neutrality)의 도래를 알렸다. 당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을 제공하는 40개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유니섹스 컬렉션을 론칭하는 등 매우 진보적인 행보로서 아직도 패션산업에서 인스피레이션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적 구매를 고무하는 프로젝트 어쓰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로젝트 어쓰(Project Earth)’를 론칭해서 고객들이 지속가능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니셔티브를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및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상품에 행잉택을 달아서 쇼핑할 때 쉽게 구별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렌탈이나 리세일을 고무하기 위해서 백화점 내에서 폽업매장을 운영한다.


다양한 사인을 통해서 프로젝트 어쓰 관련 상품을 구별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물론 패션산업에서도 늘 한 발 앞서가는 아이디어와 컨셉을 보여주는 셀프릿지스지만 판데믹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의 특성상 오프라인 위주인데다가 해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셀프릿지스의 매출은 3조 1,340억원(£1.97bn)이었으나 2020년에는 이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부진한 매출로 인해 2020년 7월 셀프릿지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45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셀프릿지스 외에도 영국의 주요 하이 엔드 백화점 중 해로즈와 리버티는 이미 해외 펀드에 매각됐다. 럭셔리의 대명사인 해로즈는 2010년 카타 왕실 펀드(Qatar Investment Authority)가 2조 3,860억원(£1.5bn)에 인수했으며 영국의 헤리티지와 수공예를 앞세우는 리버티 백화점 역시 2019년 사모펀드컨소시움에게 4,773억원(£300m)에 매각된 바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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