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록다운(lockdown)이나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시행하면서 현재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하며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필수품(식료품과 의약품 등)외에는 모든 매장이 휴점중이며 심지어 배송센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매장까지 닫은 리테일러들도(영국 net-a-porter, Next, TK Maxx 등) 있다.
DIY는 록다운의 상황에서 예상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에 가지도 못하고 외출을 하지도 못하니 집에 있는 멋진 옷을 입을 일도 없게 된 록다운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는 가지고 있는 옷을 정리하는 한편 옷과 홈상품 등의 DIY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안 입는 옷을 DIY로 업사이클링 하거나 바느질과 뜨개질 등으로 패션이나 홈상품을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도 고무적일 뿐더러 답답한 록다운 생활을 좀 더 즐겁게 지내는 방법이 되고 있다.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그림으로 쉽게 안내하는 DIY마스크 만들기(NY Times)
4/1일자 뉴욕 타임즈는 스타일 섹션의 톱기사로 ‘마스크 만들기’를 소개했다. 일반 원단으로 만든 마스크가 별 효과가 없다는 보도가 있지만 ‘수퍼마켓에 갈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래 뉴요커들은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영국의 FT(Financial Times)는 그동안 한 번도 집에서 염색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직접 머리를 염색할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이 외에도 영국 엘(Elle)은 쿠션, 사진액자, 귀걸이 만들기 부터 홀치기 염색(tie-dye)과 뜨개질 등 다양한 DIY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한다. DIY 가 떠오르면서 니팅이나 업사이클링의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도 주목받고 있는데 초보자를 위한 니팅 유뷰트채널, 쉽앤스티치(Sheep & Stitch)를 비롯해서 DIY패션 유튜브채널, 쿨리파(Coolirpa), 미미지스타일(Mimi G Style, mimigstyle.com) 등은 사람들에게 뜨개질을 하거나 바느질을 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200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쿨리파는 DIY 패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미미지스타일(mimigstyle.com)은 DIY 비디오를 제공하면서 드레스패턴을 판매한다.
DIY는 록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종의 유일한 레저가 되면서 실제로 DIY상품 부문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홈, 인테리어 관련 DIY와 정원용품은 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3월 셋째 주) 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영국의 DIY 리테일 그룹, 영국의 킹피셔(Kingfisher)의 3월 셋째 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나 늘었다고 한다. 이는 같은 기간 의류매출이 -27%, 구두부문 매출이 -38%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주요 홈과 정원용품 리테일러들은 오프라인 매장은 닫았지만 대신 온라인으로 오더하고 고객이 직접 픽업하는(click & collect)서비스로 고객의 니드와 늘어나는 오더를 운영하고 있다.
DIY의 붐은 자동차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집에 있는 사이에 자동차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동차 DIY 매뉴얼의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3/19-3/25일 사이에 자동차 DIY매뉴얼(Haynes 출판사)의 판매는 인쇄버전이 22.5%, 온라인 버전이 32%나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외출을 자제하는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그리고 DIY 는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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