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버버리가 합병한다면?

Posted by Haesoon Jung on


지난 21일 경제 블로그인 베타빌(Betaville)이 미국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와 영국의 헤리티지 럭셔리 브랜드인 버버리가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패션과 럭셔리, 투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와 포브스는 양측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합병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고 분석가들은 이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운영하므로 합병 뉴스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특히 버버리는 지난 십 여 년 동안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진행해서 메가 럭셔리 브랜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는 등 브랜딩에 전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코치처럼 액세서블 럭셔리(accessible luxury), 비교적 저렴한 럭셔리)와는 포지셔닝이 다르다는 것이다.


1856년 창립한 버버리는 지난 십여년 동안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주도하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했다.

처음 소식을 전한 베타빌에 의하면 양사의 임원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리고 투자은행인 에버코어(Evercore)를 고용해서 버버리와의 잠재적인 합병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받는 등 코치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뉴스가 나오자 버버리 주가가 7%나 오르는 등 버버리에게도 좋은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코치와 버버리의 인수 합병설은 몇 년 전에도 나왔었던 만큼 이번 뉴스가 사실무근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코치는 지난 2013년 영국 출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다이렉터인 스튜어트 비버스(Stuart Vevers)를 기용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성공했다. 진부한 핸드백 브랜드에서 젊고 쿨하고 섹시한 브랜드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코치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여성용 핸드백에서 나오는 잡화 브랜드로서 럭셔리나 패션 하우스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북미와 아시아에서는 약 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거대 브랜드지만 럭셔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매장이 겨우 40개에 불과한 것. 이에 비해 버버리는 잡화와 여성, 남성복은 물론 아동, 화장품의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도 강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다.


코치는 뉴욕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핸드백 브랜드에서 패션 하우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코치가 버버리와 결합하게 된다면 코치는 1. 핸드백 브랜드에서 패션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시너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2. 버버리의 홈 그라운드인 유럽시장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3. 글로벌 스케일의 액세서블 럭셔리 하우스로 부상하면서 마이클 코스와도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버버리에게는 어떤 기회가 될까? 버버리의 최대 판매 카테고리는 잡화로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며 여기에는 많은 부문 체크 머플러가 기여한다. 버버리 핸드백이 잇백으로 꼽히지는 않는 등 버버리의 핸드백 부문은 개발의 여지가 있다. 코치와 결합하게 되면 4. 버버리의 핸드백 부문과 구두부문(코치는 구두 브랜드 스튜어트 와이츠만을 소유함)을 강화할 수 있다. 동시에 5. 버버리의 미국시장 내 디스트리뷰션이나 매장,백화점 컨세션을 확대할 수 있어서 더욱 강력한 럭셔리 하우스로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브랜드가 결합하면 연 매출 규모 8조 6,400억원($7.55)규모의 럭셔리 그룹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딜이 당장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버버리는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CEO에서 물러나면서 마코 고베티(Marco Gobbetti)가 새로운 CEO로 임명됐고 2017년에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이러한 결정적인 딜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코치에게 버버리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에르메스나 샤넬, 프라다와는 달리 오너가 패밀리가 아닌 상장 기업이므로 인수나 합병이 프로세스가 까다롭지는 않으므로 관건은 코치의 적극성과 타이밍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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